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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서양판 김여사 '캐런' 아시나요?…'여성혐오' 지적에 도미노 피자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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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LA교차로
  • 20.07.31 11: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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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와 호주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캐런 밈(Meme)'을 광고에 넣은 도미노 피자를 향해 이번 주 내내 영미권의 비난이 쏟아졌다. 중년 여성을 향한 혐오 표현을 광고에 사용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도미노 피자의 광고에는 "마스크를 잘 착용한" 혹은 "법을 잘 지키는" 캐런에 무료로 피자를 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진=도미노피자 인스타그램 캡처)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법을 준수하는 좋은 '캐런'에게 무료로 피자를 제공합니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캐런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문화 콘텐츠 놀이)'을 광고에 넣은 도미노 피자를 향해 이번 주 내내 영미권의 비난이 쏟아졌다. 중년 여성을 향한 혐오 표현을 광고에 사용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다. BBC에 따르면 결국 도미노 피자는 30일(현지시간) 사과를 하며 프로모션을 취소했다.

대체 '캐런'이 누구길래 이런 소란이 벌어진 걸까?

모든 인터넷 용어가 그렇듯 '캐런 밈'의 정확한 어원은 알 순 없지만 캐런은 야박한 40~50대 중산층 백인 여성의 총칭이다.

위키피디아는 캐런을 식당, 마트 등에서 적정 이상의 요구를 하며 "담당자 나와!"를 외치는 백인 중년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정의한다. 캐런은 예방접종 백신은 건강을 위협한다는 잘못된 신념을 유지하고, 굳 센 인종차별의 의지를 드러내는 여성이다. 정수리 부분을 풍성하게 손질한 짧은 금발 머리도 캐런의 특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도시괴담처럼 퍼진 '길거리에서 레모네이드를 파는 흑인 아이를 경찰에 신고한 중년 여성'을 '캐런'이라고 부르며 이같은 밈이 형성됐다는 설도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여사' 혹은 '맘충' 수준의 혐오 표현이다.

캐런 밈은 올해 5월 미국에서 벌어진 백인 경찰에 목에 눌려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접목되며 더욱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인종 차별 발언을 하는 여성이 등장할 때마다 누리꾼들은 '캐런'이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고급 주택에 사는 아시아계 남성을 향해 "당신의 집이 아니다"며 경찰에 신고한 백인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향해서도,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자신 집 앞 사유지 도로를 지나간다고 권총을 들고 나와 겨눈 백인 여성을 향해서도 누리꾼들은 '캐런'이라고 불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도 캐런이 등장했다. 마트나 식당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직원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화를 내는 여성도 어김없이 캐런으로 불렸다. SNS에 코로나19 음모설을 퍼트리는 이들 역시 캐런이 됐다.

캐런 밈에 대한 논란은 지속 중이다.

지난 4월 영국인 여성인권주의자 줄리 바인델은 "캐런이라는 표현은 여성 혐오적이고 계급적 편견을 강화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몇몇 누리꾼들은 즉각 그에게 동의의사를 보냈다. 식당에서 진상을 부리고,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대중교통에서 주먹질을 한 남성을 향해서는 누구도 이렇게 조롱하지 않는다면서다.

그러나 캐런 밈을 사용하는 이들은 이는 절대 누군가를 혐오하는 표현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캐런 밈으로 유명한 한 SNS 인사는 "캐런이라고 불리기 싫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며 "나는 경찰을 부르지도 않고, 담당자에 말하겠다고 하지도 않는다. 아주 간단하다"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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